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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대화

by 수제너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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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따르릉~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예요?"

"응, 집에 있으니깐 얼른 오세요."

보통날과 같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오늘 기분이 안 좋고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점심시간

급식을 먹고 나오는데 A라는 여자친구가 딸아이가 입고 간 후드티의 모자를 갑자기 씌웠다.

딸: " 왜 그래?"

A친구: " 니 얼굴이 못생겨서 그랬어?"

딸아이는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고 "내가 왜 못생겼는데~~~"라고 돼 물었다고 한다.

A친구: "못 생겼으니깐 계속 모자 쓰고 다녀"

딸아이는 많이 속상했지만 그 자리에서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집에 왔다고 했다.

 

같은 반 친구이긴 하지만 딸아이와 절친은 아니고, 지금 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엄마 입장에서도 말을 함부로 한 A친구가 못 마땅하고 화가 났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내뱉는 아이가 내 딸 옆에 있는 게 싫었다.


딸아이에게 뭐라고 해줘야 할까?

 

많이 속상했겠다.

그 친구 인성은 딱 그만큼이니깐 너도 그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 너랑은 결이 다른 친구인 거야.

아무 생각 없이 기분에 치우쳐서 한 말이니깐 너도 그냥 떨쳐버려.

울고 싶으면 맘이 편해질 때까지 우는 건 좋은 거야. 자기감정에 솔직한 거니깐.

진정이 되고, 말하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해줄래? 기다릴게.

 

딸아이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내가 왜 못생겼냐고, 너는 얼마나 이뻐서 그런 말을 하냐고', 욕을 한 바가지 해주지 그랬냐고 하고 싶었다. 

내성적이고 남에게 싫은 말을 못 하는 성격인 딸아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할 수 없었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런 기분 나쁜 일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는 방법> 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1.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자존감 키우기)

- 나의 장점, 칭찬을 하루에 1개씩 노트에 적어본다.

2.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한다.

3.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는다.

4.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의도를 파악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시대가 변하면서 나의 유년시절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진다.

가족,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핸드폰을 가까이하면서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사람과의 대화에서 뭐가 중요한지를 배우지 못하고 지나가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욕하고 탓하기 전에, 지금은 이런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 자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준비하게 된다. 정해진 방법도, 정답도 없기 때문에 어렵다.

 

지금은 내가 건네는 위로가 아이에게 힘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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